- 정부가 2026년까지 단계적으로 액화수소 관련 안전기준을 법제화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안전과 고건우 사무관은 최근 ‘제2회 수소산업 진흥·안전기술 컨퍼런스’에서 “액화수소는 아직 안전기준 부재로 제도적 기반이 미비하지만, 2025~2026년을 기점으로 실증을 거쳐 제도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수소경제 실현의 핵심 인프라인 액화수소 산업이 본격적으로 제도권 안으로 들어오는 중대한 전환점이다.
액화수소는 부피가 기체수소의 1/800 수준으로, 대량 저장과 장거리 운송이 가능해 ‘수소경제의 혈관’이라 불린다. 그러나 안전기준이 미비하면 민간기업의 투자와 실증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번 정부의 법제화 추진은 바로 이 한계를 해소하고, 국내 수소 산업의 실질적 성장기반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전북은 전국에서 수소 생태계 구축의 중심지로 주목받고 있다. 완주 수소융복합단지, 전주·익산의 수소충전소 인프라, 군산의 수소모빌리티 산업은 이미 실증단계를 넘어 상용화로 향하고 있다. 여기에 액화수소 관련 안전기준이 마련되면, 전북은 수소 생산·저장·운송·활용 전주기를 모두 갖춘 국내 유일의 모델로 성장할 수 있다.
이번 로드맵에 따르면 정부는 2026년까지 액화수소 플랜트, 충전소, 운반차량, 판매시설 등 총 27종의 안전기준을 단계적으로 개정할 예정이다. 한국가스안전공사 내에는 규제특례 전담조직이 신설돼 실증사업을 지원한다. 이는 지역에서 추진 중인 수소 실증사업의 행정적·기술적 부담을 대폭 줄이는 제도적 토대가 될 것이다.
전북은 그간 ‘수소의 도시’를 선언하며 수소 시내버스, 수소충전소, 연료전지발전 등 다양한 시범사업을 진행해왔다. 이제 액화수소 안전기준의 법제화는 이러한 사업들을 더욱 가속화하는 촉매가 될 것이다. 나아가 전북이 대한민국 청정수소 산업의 표준 모델로 자리잡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 필요한 것은 중앙의 정책 로드맵을 전북 현실에 맞게 신속히 연결하는 일이다. 전북은 지리적으로 산업단지, 항만, 도심이 근접해 있어 수소 유통체계 구축에 유리하다. 여기에 도내 대학과 연구기관이 참여하는 ‘전북형 수소안전기술센터’ 설립을 추진한다면, 정부의 ‘수소안전 로드맵 2.0’과 맞물려 국가 차원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안전은 수소산업의 신뢰를 지탱하는 기초다. 이번 액화수소 안전기준 법제화는 단순한 제도정비가 아니라, 국민과 산업계가 함께 만들어가는 ‘신뢰 기반의 수소사회’로 가는 초석이다.
전북은 그 최전선에서 안전과 기술, 산업의 균형을 이루며 대한민국 수소경제의 미래를 견인해야 한다.
▲김정헌 (사)탄소중립수소경제운동본부 부이사장
김정헌 부이사장 약력
△ 전북환경통신위원회 위원장
△ 전북환경교육포럼 의장
△ (사)탄소중립수소경제운동본부 부이사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