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4-2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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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혜경 시인 주요약력 ▲전북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 ▲2019 별빛문학 신인상 ▲2020 시조문학 작가상 ▲전주문인협회 사무국장 ▲전라시조 감사 ▲한국문학신문 전북본부장 역임 ▲전북문인협회 정회원 ▲전북시인협회 정회원 ▲교원문학 정회원 ▲학산고등학교 근정훈장 수상 ▲전북지방환경청 자연환경해설사 등 다채로운 활동을 하고 있다.

[한국수소환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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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소항

      지당(芝堂) 유혜경

 

풀치를 잘 드시던 할머니 생각나서

갈매기 꾹꾹 우는 곰소항 찾아가니

비릿한 부두 풍경에 물둥이가 겹치네

 

틀니엔 물메기가 효자라 하셨는데

어디서 날 부르는 정답던 그 목소리

어물전 빙빙 돌다가 솟구치는 그리움

 

파도가 몰아치고 바람이 거세어도

오로지 내 편이던 세상의 바람막이

오늘밤 파랑 예보에 꿈에라도 오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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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혜경 시인의 〈곰소항〉을 읽고

                           홍성학 시인(수필가)

 

바람결에 실려오는 짠내가 코끝을 간질인다. 유혜경 시인의 ‘곰소항’은 단순히 바다를 묘사한 시가 아니다.
곰소항은 할머니의 향수가 배어 있는 기억의 바다요, 잊혀진 마음의 고향을 향한 그리움이다.

 

풀치를 잘 드시던 할머니를 떠올리며, 갈매기 우는 포구를 찾아가는 시인의 걸음이 어찌 그리 정겹던지, 그 길 위에는 늘 바람이 분다.


그 바람은 단지 자연의 숨결이 아니라, 세월이 가져간 시인의 역사이며, 시간의 숨결이다.

‘어디서 날 부르는 정답던 그 목소리’ 이 한 줄에서 이미 시의 전부가 드러난다. 그 목소리를 듣고 싶어 바다로 간다.

 

파도가 몰아치고, 바람이 거세어도 그 목소리 하나에 세상 모든 꿈과 희망이 되살아난다.

 

유혜경 시인의 언어는 결코 꾸미지 않는다. 그저 담담하게, 그러나 곱게 다듬은 조개껍질처럼 햇살을 품은 채 독자에게 건네진다.


그래서 이 시는 울지 않고도 울리는 시다. 한 편의 시가 이렇게 사람의 마음을 고향으로 돌려보낼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시의 힘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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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時)] "곰소항" 지당(芝堂) 유혜경 시인 [제1회 대한민국 노벨문학상 수상기념 시화전 출품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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