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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소환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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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웅식 경영학 박사

 

아이의 숨결을 듣는 법 "눈먼 사랑에서 눈뜬 사랑으로"

   - 달리던 마음을 잠깐 내려놓게 해주는 한 권의 책 -


사랑하는 딸아,

요즘 네가 밤늦게까지 아이의 시간표를 고치고, 새벽에야 불을 끄는 모습을 상상한다. 마음속으로 들려오는 그 종이 넘기는 소리가, 참 애틋하다. 그래서 책 한 권을 너에게 건네고 싶다.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손성은 원장의 『이제는 멈춰야 할 대치동, 2025년 6월』이야. 대치동 한복판에서 20년 동안 부모와 아이를 만나온 사람이, “입시 열차” 위에서 숨 가쁜 가족들에게 조심스레 내미는 ‘멈춤표’ 같은 책이더라.

 

이 책은 “이래라 저래라” 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가 왜 이렇게 빨라졌는지, 그 속도가 아이의 몸과 마음에 어떤 자국을 남기는지, 아주 다정하게 보여준다. 읽다 보면, 아이가 자는 동안 오르내리는 배, 그 리듬이 곧 공부의 뿌리라는 걸 새삼 깨닫게 돼.


※ 책이 들려준 것들, 아빠가 마음에 담은 것들


● 첫째, 속도를 늦추는 용기.

저자는 입시를 향해 달리는 우리 마음을 “열차”에 비유해. 다들 같은 선로로만 가야 한다는 믿음이, 불안과 강박을 키운다고 말하지. 멈춤은 포기가 아니라, 아이의 리듬을 다시 듣는 가장 현명한 출발선이라는 걸, 잔잔하게 설득해 준다.


부모의 진심이 때로는 과속 페달이 된다. 좋은 학교, 안정된 직업, 남들보다 빠른 성취를 향해 달리는 동안, 아이의 몸과 마음은 신호를 보낸다—불안, 틱, 수면장애, 등교거부, 자해 충동까지. 문제는 의지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뇌신경계가 지친 상태라는 데 있다. 성취가 사랑의 증거가 되고, 실패가 관계의 균열로 번질 때, 집은 더 이상 회복의 장소가 아니다. 이제는 속도를 늦추고 시야를 넓힐 차례다.


● 둘째, 공부도 몸으로 한다는 사실.

감정조절·자기조절·사회성은 머리에서만 자라는 게 아니란다. 몸이 안전하다고 느낄 때 비로소 생각이 켜지고(전전두피질), 불안 경보(편도체)는 잦아든다. 그래서 이 책은 공감이란 ‘감정’뿐 아니라 아이의 ‘감각’을 이해하는 일이라고 알려줘. 햇빛, 걷기, 깊고 느린 호흡—이 단순한 것들이 성적표보다 먼저라는 말, 참 고개가 끄덕여졌어.


감정조절·자기조절·사회성의 뿌리는 ‘몸’이다. 몸이 안전하다고 느낄 때 전전두피질은 켜지고, 생각은 선명해진다. 반대로 몸이 위협을 감지하면 편도체가 경보를 울리고, 불안과 충동이 공부를 집어삼킨다. 그래서 먼저 해야 할 일은 성적표가 아니라 생체 신호를 돌보는 것—규칙적인 수면, 햇빛과 걷기, 깊고 느린 호흡, 촉감과 균형을 깨우는 놀이. 정서는 감정만이 아니라 ‘감각’을 통해서도 안정된다.


● 셋째, 게임과 휴대폰은 ‘원인’이 아니라 ‘신호’.

저자는 힘든 아이에게 게임이 마지막 숨구멍일 때가 많다고 해. “끊어!”가 아니라, 기쁨을 다른 통로로 조금씩 옮겨가는 연습이 필요하대. 몸을 움직여 얻는 성취와 관계의 온기가 돌아오면, 손가락 끝 자극의 유혹은 자연히 약해진다고.


게임을 ‘끊어야 할 악’으로만 보면 아이의 유일한 숨구멍을 막게 된다. 중요한 건 금지보다 조절, 대체보다 전환이다. 몸을 움직여 얻는 기쁨과 관계 안에서 느끼는 소속감이 회복되면, 손가락 끝 자극의 매력은 자연히 약해진다. “하지 마”보다 “무엇을 하며 기쁨을 만들까”가 더 멀리 간다.


● 넷째, 선행의 역설—아이에겐 ‘빈 칸’이 필요하다.

시각 정보와 문제풀이를 너무 일찍 많이 밀어 넣으면, 감각체계가 흔들리고 이상행동이 늘 수 있대. 아이가 천천히 실패해 보며 자기 속도를 찾을 시간, 어른이 개입하지 않는 공간이 회복력을 키운다는 말이 마음에 남더라.


시각 정보와 문제 풀이를 너무 일찍, 너무 많이 강요하면 감각 체계가 흔들리고 이상 행동이 늘 수 있다. 아이에게는 비어 있는 시간, 천천히 실패해 보는 시간, 어른이 개입하지 않는 공간이 필요하다. 느긋함은 사치가 아니라 회복력의 토양이다. 급행만 있는 노선표에서 완행을 허용하는 순간, 아이는 자기 리듬을 되찾는다.


● 다섯째, ‘최연소’보다 ‘오래 가는 힘’.

누구보다 빨리 보다, 끝까지 가는 힘. 경계를 지키며 앞으로 나아가는 건강한 공격성과, 두려움을 숨기는 폭력성의 차이—이걸 알게 해주는 집이 아이를 지킨다. “존중”을 가르치지 않으면 결국 부모와 사회가 위험해진다는 문장에서는, 아빠도 한참 멈춰 섰다.


가장 빨리 보다 끝까지가 더 중요하다. 부모의 야심이 아이의 정체성보다 앞설 때, 성취는 금세 불안으로 바뀐다. 건강한 공격성은 경계를 지키며 앞으로 나아가는 힘이고, 폭력성은 두려움을 가리는 과잉 반응이다. 아이가 내 공간을 지키는 법, 타인을 존중하는 법을 배울 때 성취는 관계를 해치지 않는다.


● 여섯째, 운(運, luck)도 능력이다.

시험 당일의 평정심, 흔들려도 돌아오는 회복력, 중요한 순간에 자신의 페이스를 지키는 힘. 우리는 이를 ‘운’이라고 부르지만, 사실은 몸-마음 루틴이 만든 역량이다. 평소 실력은 준비가 만들고, 실전 실력은 안정이 완성한다.


● 일곱째, 부모의 확장이 아이의 확장이다.

아이를 프로젝트로 삼을수록 관계는 성적에 인질이 된다. 반대로 부모가 자기 삶의 기쁨을 회복할수록 아이는 옆자리에서 ‘잘 사는 법’을 배운다. 눈먼 사랑이 아니라, 넓고 크게 보는 눈뜬 사랑—이 책이 가장 오래 붙잡는 주제야.


번 아웃의 부모는 불안을 전염시키고, 확장된 부모는 여유를 전염시킨다. 눈먼 사랑을 멈추고 눈뜬 사랑으로 옮겨갈 때, 집안 공기는 바뀐다.


읽는 내내, 아이들이 공처럼 까르르 웃던 날들이 떠올랐다. 그 웃음이 오래 가려면, 급행만 있는 노선표에 완행 한 칸쯤은 남겨두자고—책은 그렇게 속삭인다. “행복 역으로 가는 길은 하나가 아니다.” 입시는 삶의 전부가 아니고, 삶을 잘 배우는 힘이 결국 입시까지도 견인한다는, 단순하지만 잊기 쉬운 진실을 이 책은 끝까지 놓치지 않는다.


● 결론, 행복 역으로 가는 노선은 하나가 아니다

입시는 삶의 전부가 아니다. 삶을 잘 배우는 힘이야말로 입시를 포함한 모든 긴 코스를 버티게 하는 연료다. 속도를 늦추는 용기는 포기와 다르다. 아이의 몸과 마음을 먼저 안전하게 만들고, 관계의 온도를 지키며, 배움의 리듬을 되찾게 하는 일이다. 그때 비로소 성취는 아이의 삶을 해치지 않고, 오래 간다. ‘멈춤’은 끝이 아니라, 더 멀리 가기 위한 가장 똑똑한 출발선이란다.


딸아, 

이 책을 다 읽고도 네가 여전히 불안하다면, 그건 네가 좋은 엄마이기 때문일 거야. 좋은 엄마는 걱정이 많지. 그래도 아빠는 바란다. 오늘 밤만큼은 시간표 대신 아이의 숨을 들어보자. 그 고르고 따뜻한 숨이, 너에게도 안도를 건네줄 거야. 그리고 내일은 햇빛을 등에 조금 더 지고 걸어보자. 성적표보다 먼저 돌아와야 할 것은, 우리 집안 공기의 온도니까.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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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경영학 박사/홍웅식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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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웅식 경영학 박사 기고] 아이의 숨결을 듣는 법 "눈먼 사랑에서 눈뜬 사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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