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4-2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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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명순 시인 주요약력 ▲2023 미당문학 전국지상 백일장 입선 ▲2023 한용운 신인문학상 ▲2024 한국문학상 공모전 시 부문 우수상 ▲공저 : 「움직이지 않으면 변화가 없다」(위당 김환생 시인 헌정 문집) ▲시집 : 사랑의 정원사

[한국수소환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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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순 시인의 "사랑의 정원사"

 

아침 햇살이

창 너머로 부스스 인사를 하네요


물조리개에 가득 물을 담고

쏴아 물을 뿌리면

베란다 가득 희망이 움터요


바람이 스치듯 속삭입니다

안녕 안녕

햇살의 향연에 초록빛 잎사귀가

찰랑찰랑 반짝이며 빛을 더합니다


꽃들도 비비대며 인사를 합니다

살랑살랑 영차 영차

엉치를 두드리며

꽃대가 올라오는 소리


봄봄봄

봄이 오는 소리

사랑이 꽃피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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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순 시인의 〈사랑의 정원사〉에 나타난 돌봄의 미학

홍성학 시인(수필가)의 시적 감수성의 맥락에서 본 시평

 

1. 서론

김명순 시인의 시 세계는 일상적 사물과 행위 속에서 인간 존재의 본질을 탐색하는 데 있다.

그녀의 시 「사랑의 정원사」는 그 대표적 사례로, ‘정원사’라는 일상적 이미지를 통해 사랑의 본질을 돌봄과 기다림의 행위로 묘사하고 있다.


이는 감정의 과잉이나 관념적 사랑론이 아니라, 삶의 지속 속에서 서서히 자라나는 사랑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러한 시적 성향은 홍성학 시인(수필가)의 문체와 유사한 내면적 울림을 지닌다.

 

홍성학 시인(수필가)의 시가 “소소한 것들의 존재”에서 삶의 진실을 길어 올린다면, 김명순 시인의 시는 “작은 손길과 기다림의 시간” 속에서 사랑의 진실을 드러낸다. 

 

2. 본론(1) ‘정원사’의 상징성과 사랑의 형상화

 

시의 제목이자 중심 이미지는 ‘정원사’이다. 정원사는 단순히 꽃을 가꾸는 사람이 아니라, 생명과 시간을 함께 견디어 내는 존재이기도 하다.


정원사가 하는 일은 반복적이고 느리며, 즉각적인 결과를 요구하지 않는다. 이러한 행위의 특성은 곧 시인이 제시하는 ‘사랑의 정의’와 겹친다. 사랑은 돌봄이며, 기다림이며, 소멸을 받아들이는 행위이다.

 

시 속의 화자는 사랑을 통해 무엇인가를 소유하려 하지 않고, 오히려 그것이 지고 흙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조용히 지켜본다.
이것은 사랑을 관계적 지속의 윤리로 바라보는 태도이며, 정원사의 손길처럼 겸허하고 비폭력적인 관계의 미학을 보여준다.

 

홍성학 시인(수필가)의 문체가 대체로 감정의 과잉을 절제하고, 일상적 사물에 생명적 의미를 부여하는 점에서, 김명순 시인의 시는 그러한 시적 절제미의 계보 위에 놓인다.

 

(2) 일상의 언어로 구현된 서정

 

「사랑의 정원사」의 언어는 매우 단순하다.

화려한 수사나 비유 대신, 담백한 구문 속에 내면의 온기를 담고 있다. 일상 속의 촉각적 경험을 통해 시적 감정의 구체성을 확보하고 있다.

 

이러한 서정의 방식은 홍성학 시인의 시에서 볼 수 있는 “소소한 사물의 존재론적 시선”과도 맞닿는다. 바람 같은 사소한 것들이 삶의 철학으로 변모하듯, 김명순 시인의 시에서도 사랑은 일상 속에서 체현된다.

이 점에서 「사랑의 정원사」는 일상적 언어로 구축된 생명 서정의 모범이라 할 수 있다.

 

(3) 순환과 수용의 사랑관

 

 김명순 시인은 사랑을 완성이나 성취로 그리지 않는다. 오히려 사랑은 끊임없이 피고 지는 순환의 과정 속에 있다.

이는 생명과 시간의 이치를 받아들이는 수용의 미학이다. 사랑이 완결되지 않음을 인정할 때, 그 사랑은 비로소 지속될 수 있다. 정원사가 꽃을 피우기 위해 끝없이 흙을 뒤집고 기다리듯, 김명순 시인은 사랑을 ‘완성되지 않음’으로써 지속시킨다.

이러한 순환적 인식은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일체화하는 동양적 세계관의 반영이며, 홍성학 시인(수필가)의 ‘사소한 것들의 생명성’과 사상적으로 맞닿는다.

 

3. 결론

 

김명순 시인의 「사랑의 정원사」는 사랑을 감정의 표출로서가 아니라, 삶의 태도와 윤리적 행위로서 재해석한 시이다.

김 시인은 정원사의 이미지를 통해, 사랑을 돌보는 일, 기다리는 일, 그리고 떠나보내는 일로 확장한다.

 

사랑은 인간의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그 안에서 의미를 발견하는 성숙한 서정이다.

홍성학 시인의 문체와 비교할 때, 김명순 시인의 시는 감정의 절제 속에서 얻어진 따뜻한 명상성을 보여준다. 김 시인의 언어는 조용하지만 단단하며, 사랑의 본질을 ‘살아내는 행위’로 환원한다.

 

결국 「사랑의 정원사」는 사랑의 본질을 탐구하는 시이자, “당신의 마음에는 지금, 어떤 꽃이 피고 있는가?”를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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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시선 : 

"사랑의 정원사" 이 말 속에는 돌봄, 기다림, 그리고 내려놓음이 함께 있다. 씨앗을 심고, 물을 주고, 때로는 비바람을 견디며 꽃이 필 때까지 묵묵히 곁을 지키는 사람, 사랑이란 바로 그런 일이다.

 

김명순 시인의 시 세계에서는 사랑이 어떤 감정의 폭발이 아니라, 생명을 돌보는 꾸준한 행위로 그려진다.
그녀에게 사랑은 ‘자람’의 다른 이름이다. 시 속의 화자는 자신이 심은 꽃을 바라보며 말없이 웃는다. 그 웃음에는 소유의 기쁨이 아니라, ‘살아 있음’의 기쁨이 담겨 있다. 꽃이 피고, 지고, 다시 흙으로 돌아가는 순환을 받아들이는 마음. 그 수용의 자세가 바로 ‘사랑의 정원사’가 가진 겸허함이다.

 

김명순 시인의 언어는 시적 장식이 거의 없다. 대신 한 줄 한 줄에 따뜻한 손의 온기가 배어 있다. 그 손은 시인의 손이자, 어머니의 손이고, 이웃의 손이며, 결국은 포용의 손이다.

 

그녀는 사랑을 ‘가꾸는 일’이라 말하지만, 그 속에는 ‘잃음을 받아들이는 일’ 또한 포함되어 있다. 꽃이 시드는 순간에도 시인은 그것을 비극이라 하지 않는다. “사랑의 정원사에게 지는 꽃은 또 다른 시작이다.” 그 한마디로 그녀의 시 철학이 완성된다.

 

김명순 시인의 시는 조용하지만 깊은 울림을 남긴다. 읽는 동안 마음이 부드럽게 낮아지고, 삶의 속도가 한 박자 느려진다.

그 느림 속에서 문득 깨닫는다.


사랑이란 거창한 행동이 아니라, 매일의 돌봄과 기다림, 그리고 이해하고 배려함에 있음을 성찰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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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김명순 시인의 "사랑의 정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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