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데기가 나방으로 되는 난관을 헤쳐가는 과정에서 생존의 힘을 기를 수 있듯이 아픈 만큼 성숙해지는 법을 누에고치에서 교훈이 된다.
[한국수소환경신문]

추원호 시인
광야의 샘(카프만 부인)
추원호 시인
어느 날 번데기가
누에고치에서 나방으로
탈바꿈하는 과정을
가만히 지켜보았습니다
바늘 구멍만 한 틈새에서
몸 전체가 비집고 나오려고
한나절 버둥거리고 있던 번데기
안쓰러운 생각에
가위로 구멍을 넓혀 주었고
커진 구멍으로
쉽게 빠져나온 나방은
공중으로 솟아 오르려고
몇 번을 시도하더니
결국 날지 못하고
땅바닥을 맴돌기만 하던 나방
나방이 작은 틈새로 나오려고 애쓰는 시련을 거치면서
날개의 힘이 길러지고
물기가 알맞게 말라
날 수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던 카프만 부인
사람은 누구나
편안한 삶을 살기를 원하고
고통을 싫어하며
기쁨만 가득하기를 바란다
그러나 고통이 없고
기쁨만 있다면 인간의 내면은
절대 단단해질 수 없다
번데기가 나방으로 되는
난관을 헤쳐가는 과정에서
생존의 힘을 기를 수 있듯이
아픈 만큼 성숙해지는 법을
누에고치에서 교훈이 된다






